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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대학구조개혁 속의 진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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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551

[경상시론]대학구조개혁 속의 진로교육

대학 정원 향후 9년간 16만명 감축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무시한
취업중심 단순 구조개혁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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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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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교수 
 

요즘 대학들은 정원감축이라는 대학구조 개혁의 쓰나미를 겪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향후 9년간 3주기에 걸쳐 16만명을 감축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입정원 수보다 고졸자 수가 그만큼 모자라기 때문에 정원감축은 필연임에 틀림없다. 교육부는 모든 정부재정 지원 사업 평가에 각 대학의 구조개혁 계획을 반영함으로써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정원감축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취업에 불리한 학과의 정원을 줄이거나 학과를 통폐합하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어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대학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교육부는 16만명의 정원감축이라는 양적인 뺄셈에 초점을 둠으로써 질적인 구조개혁을 놓치는가 하면 대학교육을 눈앞의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취급함으로써 구조개혁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3월, 대한간호협회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2015년 간호학과 입학정원을 900명 증원키로 한 것에 대해 반대 성명까지 내면서 더 이상 대학들이 간호학과 정원을 늘리면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교육부는 대입정원을 한명이라도 더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특정한 학과의 정원은 더 늘리라고 한 것이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간호사와 같은 특정 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와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비정상적인 개혁이 될 수 있다. 무한한 꿈을 꾸어야 하는 청소년들이 주어진 학과에 맞추어 자신의 진로선택을 제한받지 않을까 싶어 바른 진로교육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더 많은 간호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현장에 있는 간호사들은 간호사가 부족하더라도 간호사들을 더 뽑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 이유가 단지 간호사의 이기심일까. 우리나라에 간호사 자격증 갖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29만4599명이지만 이중 12만936명만이 현직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나머지 18만명은 현직을 떠났다. 헤럴드경제에 의하면 간호사의 평균 근무연수는 5.9년이며, 평균 이직률은 16.8%다. 특히 졸업 후 병원 근무기간이 1년 미만인 간호사의 70%는 이직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한다. 대한간호협회는 이처럼 이직률과 퇴직률이 높은 것은 그만큼 근무환경이 어렵기 때문이며, 현존하는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한 아무리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늘려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간호사를 더 많이 배출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좀 더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으려하지 않는 교육부의 안타까운 정책이 간호사들뿐만 아니라 필자에게도 공감대를 이루게 한다.

교육부의 단순한 양적공급에 수요를 맞추는 대학구조 개혁 정책은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꿈과 적성을 고려하여 진로선택을 하도록 고무하기보다는 취업 잘되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영향을 준다. 요즘 청소년들이 학과를 선택하는 기준을 보면 취업이 잘 되는가, 그 학과를 나오면 안전하게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려한다. 그것이 마치 자신의 꿈인양 착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꿈과 직업은 분명 다르다. 직업은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도구이다. 단순히 간호사가 되어서 행복하기보다는 간호사로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이 꿈이라고 본다. 꿈은 달리 표현하자면 소명이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 있다. 다중지능이론은 인간의 마음이 다양한 것처럼 지능도 각기 다른 인지유형이 있다고 보고 여덟 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있다. 어떤 사람은 언어적 기능이 뛰어날 수 있으며, 어떤 이는 신체 운동적 지능이 뛰어나고, 어떤 이는 자신의 정서를 파악하고 표출하는 자기성찰지능이 뛰어날 수 있다. 자신의 잠재능력과 적성을 고려하여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진로교육이 필요하다.

미래의 직업세계는 수시로 바뀌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전한 시대흐름 속에서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꿈을 키워주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학과이어서 자신의 적성과 잠재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게 하기보다는 자신의 소명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전공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양적인 구조가 아니라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질적인 교육개혁이 필요하리라.

곽미자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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