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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세계 요가의 날’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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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8 749
[경상시론]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세계 요가의 날’에 거는 기대흙과 물·불·바람·공간과의 교감
요가를 통해 내적인 조화를 이룰때
자연과도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어
 
  
 
 ▲ 곽미자 춘해보건대 요가과 교수 
 

‘세계 요가의 날’은 지난 9월27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제69차 유엔총회의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날이다. 그는 단순히 운동을 넘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요가가 인간의 생활습관을 바꾸고 의식을 일깨움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세계 요가의 날’을 도입하자고 하였다.

요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조화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 자신과 타인과의 조화, 이성과 감성의 조화, 생각과 행동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위해 지켜야 할 첫 번째 윤리가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다. 요가자세(아사나)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생명을 존중하는 자세들이 많다. 예를 들면 나무자세, 물고기 자세, 토끼 자세, 산 자세, 고양이 자세, 소머리 얼굴 자세, 사자 자세, 뱀 자세 등 자연이 가지고 있는 성품을 관찰하여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자세의 경우 한발로 서서 바람에 흔들려도 쓰려지지 않고 곧게 서있는 나무의 중심을 배우게 된다. 이처럼 인간과 자연은 가까웠으며,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려한 흔적이 요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지구에는 인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생명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지난 10월1일 세계자연기금(WWF)이 발표한 ‘지구생명 보고서 2014’에 의하면 1970년부터 2010년까지 40년 동안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어류의 수가 52%나 감소했다고 한다. 전체 개체 수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발전, 발달이라는 이름하에 인간의 이기적인 문명을 앞세운 착취로 인한 서식지의 손실, 기후변화 등이 크리라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무수한 생명체가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이 발간하는 ‘생명의 숨길’에 따르면 3일간의 동계 올림픽을 위해 우리나라 최대 원시림인 가리왕산이 벌목되고 있으며, 베어질 5만그루의 나무를 복원하는데 드는 최소 비용이 1000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세계자연기금(WWF)에서도 ‘현재 인류는 나무가 성장하기 전에 벌목하고, 바다에서 다시 태어나는 물고기보다 더 많은 양을 잡아들이며, 산림과 대양이 흡수할 수 있는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은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지나친 사용이 자연과의 부조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적인 부조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육체 중심과 물질 중심, 편리함으로 향하게 하는 대중매체의 무의식적인 중독은 인간의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다. 원래부터 내안의 생명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부조화를 이루게 하는 삶의 방식이 시시한 삶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지구의 생명력을 지켜주고 있는 다섯 가지 요소 즉, 흙, 물, 불, 바람, 공간의 에너지가 오염되고 있을 때 내안의 다섯 가지 요소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며, 그로 인해 병들고 시들해지는 것이다. 흔히들 우주를 대우주로, 인간을 소우주로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 삶속에서는 별개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연결을 인식하게 하는 생명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혼이 깨어나야 한다.

영혼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며, 동시에 자연에 대하여 명상할 수 있어야 한다. 한그루 나무와 교감할 수 있는 자각이 필요하며, 흙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몸의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바람에 대해서도 감상할 수 있어야 하며, 하늘을 보고 마음의 공간을 넓힐 수 있어야 하며, 한 컵의 물에도 고마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이 곧 요가다. 요가는 삶이며, 자연이며, 의식이기에 지구의 유한한 자연 자본을 지키고 치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지구를 치유하는 것이 곧 나를 치유하는 길이며, 그 반대로 나를 치유하는 것이 곧 지구를 치유하는 길이다. 내안의 조화를 이룰 때 자연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깨우치면서 ‘세계 요가의 날’ 제정에 대한 희망을 걸어본다.

곽미자 춘해보건대 요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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